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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반기 우리은행 면접 후기-[1차, 2차, 최종]

by 정경제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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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새 해를 맞아 2023년 하반기 우리은행 1차, 2차, 최종면접을 복기해 보겠다.
 
두 번의 시도(22 하반기, 23 상반기) 끝에 처음으로 우리은행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
 

  
 
은행 첫 면접 도전이라 화면을 보자마자 면접 보는 것 마냥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여튼 긴장감을 가지고 자소서를 몇 번을 돌려보고, 예상 질문을 고민해 보며 면접을 준비했다. 
 
당연히 스크립트는 짜지 않았다. 가식 떨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안짰다. 
 

1차 면접

 
면접장에 들어가자마자 전자기기는 압수당하기 때문에 면접 자료 프린트는 필수다.
 
10명이 한 조가 되어 2명의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았다. (1시간 소요)
 
나는 중간 즘에 껴있어서 앞 지원자들의 자기소개를 듣는데, 딕션이나 발성이 아나운서 급인 분들이 많았다.
 
또, 현직(금융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원자들이 많아서 기가 좀 죽었다.
 
내가 받았던 질문은
 
1. 자기소개 30초
2. 월급을 받는다면 재테크 어떻게 할 건지?
3. ETF가 무엇인지?
->재테크 질문에서 ETF 발언해서 받은 꼬리질문입니다. 쫄지 마세요.
4. 펀드는 무엇인지?
->ETF 설명 후 받은 꼬리질문입니다. 쫄지마세요.
5. 어떤 세일즈 업무를 수행했는지?
6. 영업 역량은 확실히 있는 것 같은데, 영업, 소통 제외하고 다른 기업금융 역량은 무엇이 있는지?
7. 항공사 직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 좌석이 남아있다면 노인과 VIP 고객 중 누구에게 안내할 건지?
8.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우리은행에 어울리는 축구팀과 KB에 어울리는 축구팀은 무엇인고?
->자소서 중 두 문항에 축구 얘기해서 받은 질문입니다. 쫄지마세요.
9. 마지막 할 말

정도였다. 
 
보면 알겠지만, 자소서 기반 내 경험을 묻는 질문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느낀 우리은행 면접관들의 목표는 지원자의 가면을 벗기는 것이다.
 
지원자가 당황했을 때 보여주는 순발력을 보고 싶어 한다.
 
따라서 충분히 자소서를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다른 지원자의 대답을 옆 지원자에게 어떻게 생각하냐는 식의 질문도 있었기 때문에 내 대답만 생각하고 있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다 같이 소통한다고 생각하고 면접에 임한다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받은 질문 중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것도 있었고, 같이 면접을 본 지원자들 중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셔서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 
 
면접 연습하고 오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터라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2차 면접  

  
운 좋게도 1차 면접에 합격했다. 
 
이때부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면접을 준비하는 내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만도 하게 되었다. 
 
2차 면접은 Full day 면접으로 하루종일 우리은행 연수원에서 3개의 면접을 보는 형식이었다.
 
구성은 토의면접, PT면접, 직무면접이었다.
 
토의와 PT는 기존에 진행하던 스터디원들과 함께 준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하반기 자료들을 싸그리 모아서 스터디원들과 실전처럼 PT 하고 서로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토의는 그냥 방식 정도만 익히고 크게 준비하지 않았다.
 
직무면접은 1차 면접과 똑같이 준비했다.
 
우리은행 본사에 모여서 다 같이 버스를 타고 연수원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면접 볼 생각에 긴장해서 1시간 자고 갔더니 정신이 몽롱했다.
 

토의면접

 
이번에도 10명 정도가 한 조가 되어 하루종일 2명의 면접관과 함께 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으로 본 토의면접은 5명씩 2조로 나누어 10분간 개인적으로 자료 검토, 30분간 그룹 토의 후 대표가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대표는 하지 않았다. 대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면접관님들은 질문은 하지 않고 관전만 하신다.
 

PT면접

 
점심을 먹고 PT면접을 봤는데 정신줄 잡기가 힘들었다. 
 
커피 3잔 원샷 때리고, PT 면접을 보러 갔다.

내가 받은 주제는 '한계기업과 가계대출 규제 상황 속에서 은행의 전략?'이었다.
 
제반자료가 주어지고, 30분이었나? 그 정도 준비할 시간이 주어졌던 것 같다.
 
여담으로 화장실 잘 안보내줘서 원샷 때렸던 커피가 원망스럽긴 했다.
 
PT 발표 시간은 3분 정도 주어지고, 너무 길어지면 면접관님이 끊는다.
 
나는 좀 더 여유 있게 2분 정도 발표하고 끝내야지 라는 마음으로 발표했다.
 
여기서부터는 면접관님들의 매서운 질문 세례가 시작된다. 
 
나는 거의 혼쭐났다. 
 
성인 남자한테 혼난 게 오랜만인 것 같다. 좀 과격한 표현이고 면접관님들 좋으시다. 우리은행 짱
 
여튼 PT부터는 질문이 진짜 매섭다. 하지만 이것 또한 당황시키기 전략인 것 같다. 
 

직무면접

 
직무면접은 1차 면접과 동일하게 10명 정도의 지원자가 모두 함께 2명의 면접관님께 질문을 받았다. (1시간)
 
자기소개, 마지막 할 말은 생략했고, 

1. 은행 서포터즈는 인턴이랑 다른가? 어디서 했니?
2. 국민은행은 꾸준히 1등 하는 은행인데 왜 1등 같은지?
(꼬리)실질적 서비스는 뭐가 있었는지?
(꼬리)태블릿 말하는 거?
(꼬리)디지털 전표면 작성하면 창구로 가는 거?
(꼬리)그럼 창구에서 시간 좀 단축 가능?
3. (한바퀴 돌고)세금계산서 발행 업무 정확히 어떻게 시간을 단축한건지?
(꼬리)어떤 거 사용해서?
4. 창구에서 동네 아저씨 같은 기업 고객 오면 어떻게 신뢰를 줄 거?
5. 내가 볼 때는 아닌데 상사가 고객한테 더 대출해 주라고 한다 어떻게 할 거냐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질문으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국민은행 질문을 받았다. 
 
이번에는 자소서 기반 질문이 좀 있었지만, 대답에 대한 꼬리질문이 주를 이뤘다. 
 
Full Day 면접은 체력전인 것 같다. 
 
스포츠맨으로서 운동 6일 하는데도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 하루였다. 
 
전 날 잠 푹 자고 가는 거 진짜 추천.
 
여튼 2차 좀 망한 것 같아서 기대 안 했다. PT 발표 후 받은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최종면접

 
또 운 좋게 합격했다. 
 
최종이라고 생각하니 있는 욕심, 없는 욕심 다 튀어나왔다.
 
하지만 신한은행 최종과 겹치는 안타까운 이슈가 발생한다. 
 
다행히도 우리은행은 오전, 신한은행은 오후로 둘 다 참여 가능했다.
 
나는 또다시 Full Day 면접을 보게 된 셈이다. 
 
저번 교훈을 통해 이번에는 푹 자고 가려고 했지만, 긴장된 심장박동 소리에 잠을 설쳐 결국 한숨도 못 자고 집을 나서게 되었다. 
 
핫식스 2캔 원샷 때리면서 오늘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여튼 최종면접은 10명의 지원자(사실 10명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 정도 됐다)가 4명의 면접관의 질문을 받는 형식이었다.
 
사실 이때 정신이 몽롱해서 정확한 인원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손에 땀이 그치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다.
 
그렇게 시작된 면접에서 순조롭지 못한 스타트를 끊게 된다.
 
1. 자기소개
2. 체계적 조직 유연한 조직 선호하는 조직은?(공통)
3. 체계적 조직으로 다 답변했는데 그럼 혁신이 어려울 수 있다 어떡할래?(공통)
4.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제표에서 볼 3가지(공통)
5. 그럼 비재무적 요소는?(공통)
6. 행복 가족 일 순위 정하고 그 이유(공통)
7. 자기를 한 키워드로 표현하고 그 이유(팀 협업 관계된 걸로)-(공통)
(꼬리)스스로 나약하다고 느낀 사례?
(꼬리)무기력한 거 그니까 무슨 행동?
(꼬리)지금은 어떤 상태?
8. 재무팀 경험 있는데, 재무팀은 RM과 반대되는 직군인데 경험을 토대로 RM으로서 관리할 부분이 무엇인가?

5번 공통질문까지 진짜 뇌절이 왔던 것 같다. 
 
잠을 못 자고 가서 머리가 안돈건지, 내 역량이 부족한 건지 그냥 대답이 생각이 안 났다.
 
힘들게 답변을 생각하면, 앞 지원자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아서 계속 수정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수정하지 말고 그냥 답변 겹쳐도 내 생각 그대로 얘기하는 게 나은 것 같다)
 
5번까지 '오늘 면접 말렸다, 집에 가고 싶다'가 뇌를 지배했다. 
 
6번부터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불합격했다.
 
은행 특성상 필기에 면접에 채용절차가 호흡이 길다.
 
체력전이기 때문에 평소 운동 꾸준히 하고, 면접 전 날 잠은 진짜 푹 자고 가는 거 추천한다. 
 
내가 떨어진 것이 잠 못 자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는 게 좋으니까..
 
여튼 안타깝게도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기회를 주신 우리은행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은행을 타겟으로 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나는 그걸로 됐다.
 
이번에 합격하신 분들은 정말 축하드리고, 불합격하신 분들은 이번만 기회가 아니니까 푹 쉬고 다시 한번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을 충전하셨으면 좋겠다.
 
시기를 모를 뿐이지, 합격은 정해져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 화이팅! 
 
 다음 포스팅은 신한은행 면접 후기로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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